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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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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시장터에서 국밥집을 하고 있는 무뚝뚝한 안여사. 아들의 기일이라 시장 아줌마들이 모두 가는 관광여행에서 빠지고 선재사로 향한다.
꽃샘 추위가 찾아온 봄날, 갑자기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눈길을 걸어 절에 도착한 안여사.주지 스님은 아줌마에게 조그마한 선물(설불)을 준비한다.
안여사가 석등 앞 설불에게 합장을 하는 순간 설불에서 빛이 나며 신기한 일이 펼쳐진다.

안여사 뒤에서 죽은 아들과 비슷한 얼굴의 꼬마가 아빠와 즐겁게 놀고 있다.
다정한 부자(父子)의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는 안여사.

꼬마의 아빠에게 눈길이 가는 안여사. 아빠의 얼굴이 안여사가 잃은 아들의 얼굴과 겹친다.
비로소 그 꼬마의 아빠가 안여사의 아들임을 깨닫고 깜짝 놀란다. 안여사가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벽이 막고 있다.

벽 너머에서도 아들이 안여사를 발견한다. 서로 그리움과 반가움에 눈을 흘린다.
인드라망의 각 구슬에는 다양한 삶의 세계가 펼쳐지고 엮인 구슬들은
평행세계처럼 만났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거대 세계를 형성하는데...
설불이 녹아 없어지고 마법의 시간도 끝이 난다.

 

눈 앞에 주지 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다.
아들이 잘 살고 있음을 본 안여사는 오랜 세월의 짐을 내려 놓는다. 안여사의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
눈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에 홍매화가 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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